경주-앙코르 엑스포 답사기  
이름 : 사무국 날짜 : 2007-02-20 10:27:19 조회 : 3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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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앙코르 엑스포 답사기
권은민(변호사/경주고도보존회 상임이사)

경주고도보존회 이정락 회장님 등 13명의 회원은 2006년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시의 앙코르유적지를 방문하였다. 현재 앙코르 지역 분위기는 한국관광객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앙코르의 거대한 석조 유물은 여행 전 책자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고, 규모뿐만 아니라 조각의 예술성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또한 사흘 동안 일부분만을 보았을 뿐이지만 보존상태나 복구상태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

유네스코가 주관하여 유적지를 보존하고 있었고, 캄보디아 정부의 압사라 행정청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유적지 복원 및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유네스코가 지원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캄보디아지만 유적지와 그 주변은 제대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열대식물에 의한 유적지 훼손은 우려되었으나 캄보디아 주민이 유적지를 침해함으로써 훼손될 것이라는 걱정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시엠립 주 부지사를 비롯한 정부 공무원과 회의를 통하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할 기회를 가졌는데, 유적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의 구역에서는 건물의 신설을 제한하고 있고, 앙코르 전역에서 해발 65m인 앙코르 와트 사원 보다 높은 건축물은 허용되지 않는 고도제한이 행해지고 있었다.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은 앙코르와트 유적지 부근의 행사장에서 개최되고 있었다. 답사단은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이번 문화엑스포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세계 최초의 행사라는 점과 경주를 해외에 홍보하기 위한 문화수출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주최도시인 경주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아쉬운 측면도 있었다. 이 행사는 “오래된 미래 - 동양의 신비(Ancient Future: the Myths of the Orient)”라는 주제 하에 개최되었으나, 행사장을 보면서 오래된 미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느끼기에는 그 내용이 부족하였다. 한국관에는 5개의 주제방이 있었는데, 신라와 관련된 곳은 ‘황금의 나라 - 신라’라는 주제 하에 금관 등 신라의 유적을 모아둔 방이 있을 뿐이었고, 이를 제외하고는 한복, 김치, 설날 풍습, 현대의 한국 등을 배치하고 있어 경주의 이미지는 잘 부각되지 않았다. 불국사등 대표적인 유적지(더구나 경주남산이나 불국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를 소개하거나, 종교적인 측면에서 캄보디아나 한국의 종교유적을 비교해 보는 시도 또는 과거의 유적이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관이 구성되었다면 이 행사의 주제에 보다 충실하였을 것이다. 행사운영과 관련하여서는 경주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고, 총 행사비 60억원 중 한국측 분담분 40억원의 25%인 1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그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잘못을 지적한다.

앙코르를 여행하면서 경주의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라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는 상당히 많은 역사적 자료가 있고, 우리 사회에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낼 인적 물적 자원이 있다. 경주를 바탕으로 혹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설, 노래, 만화 등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짐으로써 문화를 살찌우게 된다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관광자원이 늘어난다면, 예컨대 경주를 소재로 한 영화박물관이나 소설박물관 등이 생기고 사랑받는다면, 이는 관광객 유치라는 단순한 측면을 넘어 한국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문화유산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을 조직하여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실현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그 결과 생성되는 문화자원을 즐기고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경주시민, 나아가 경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부터 바로 실천에 옮긴다면 내일은 보다 나은 경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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